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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상담

정신분석상담 열 번째


가자마자 이제 상담을 못할 거 같다고 하였다. 경제적인 상황의 이유란 걸 바로 말하지 않아도 아셨다.


생각보다 바로 순응을 하시고 이때까지 받았던 상담을 토대로 최종점검 같은 걸 하기로 하였다.

상담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나에게 물으셨다. 내가 남들을 대할 때 어떤 심리작용이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 알게되었고, 나에게 집중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얘기하였다. 남들을 만날 때 어떤 두려움을 느끼는 거 같은지 다시 물었다. 상대가 나에게 느낄 실망감의 두려움을 말했다. 그리고 상대는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 내 안에서 그런 작용이 있다는 걸 이제 알겠다는 걸 말하였다.

상담사분은 이때까지 말한 꿈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집이 갈라지고 부서지고 천장이 없는.. 그런 패턴이 제가 가정에 대한 안정감은 못느낀다는 걸 알게 된 거 같아요.”


인스타로 알몸으로 깔깔 웃고있는 친구들을 본 꿈을 지금 생각하면 어떤지 나에게 다시 물었다.

그 때는 이상하고 기괴하다 생각하였는데 상담을 하고 생각을 해봤을 때 내가 그러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하였다.

또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친밀함이 나에게는 두렵움과 위험이 섞여있다고 하셨다.

대일이가 선생님과 키스하는 꿈도 비슷한 양상같다고 하였다. 위험한 장난을 치고 피가 흐르지만 키스를 하는,

그래서 어제 지은이와 대화를 했던 게 기억이 나 말했다.

“어제 지은이랑 대화를 하다 생각한건데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을 만나는 게 큰 이유없이 재밌을려고 만나는 거 같아요. 전 안 그런데, 저는 너무 혼자 있었다 싶을 때, 나와 다른 삶을 좀 보려고….만나지 그저 단순 재미로는 만난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여러 명에서 같이 놀아본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나에게 물었다. 대학생때 이후론 없다고 얘기했다. 여러 명에서 보는 것도 너무 힘들다 말했다.

현민이랑 계속 안만나는 것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왜 못보겠는지 질문하셨다. 막상 실제로 보면 아무렇지 않을 거 같은데, 트라우마가 너무 오랫동안 있었어서 몸이 거부하는 느낌이라고 하였다. 상담사 분은 왜 나를 계속 보고 싶어하는 거 같은지 나에게 물었다.

“큰 이유는 없고 그냥 재밌을려고…. 심심하니까 그렇지 않을까요?”

상담사분은 그래도 계속 보고 싶어하는거는 나에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일거라고 말했다.

난 별 이유도 없을거고 아니라고 단호하게 답하니 웃으셨다.

.

상담사분은 내가 진짜 호모섹슈얼인지도 의구심이 드신다고 하셨다. 남성과 관계를 맺었을 때 발기가 풀리는 거나 엄마를 통해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상이 심어져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을 하신다고 하셨다.

관계 시 발기가 풀리는 건 난 뒷쪽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찾아보니 같은 케이스도 좀 있는 거 같고, 상담사분의 생각을 완전 배제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헤테로라는 건가?? ;;;

엄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항상 술 마시고 와서 아빠랑 싸우고 안 마신다고 해놓고 전혀 바뀌는 것도 없고… 실망 같은 건 아닌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진 않은 거 같아요.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게 되었을 때도 크게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저랑 직접 만나게 하려고 할 때만 좀 화나고… 보지만 않으면 아무 상관없었던 거 같은데….“

”엄마가 외로운 게 보여서 그랬을 거예요.”

“근데 어릴 땐 큰 이유없이 엄마를 많이 좋아했어요.“

그리고 상담사분은 내가 다른 동성애자 피분석자와는 다른 면이 있다고 하였다. 보통 상담 받으러 온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성적인 관계를 끊지않고 계속 만나고 성적욕구와 표출이 더 많다고 한다.

”음… 저도 성적욕구가 남들에 비해 많다고 생각은 해요. 그래서 군인일 때 처음 관계를 해보고 그 두 달간 10명 남짓을 만났었는데, 그걸 관둔 이유는 그런 모르는 사람이랑 일회성 만남을 계속 해봤자 뭔가 바뀌는 것도 없고, 별 의미가 없구나 깨닫게 되어서 안 하게 됐어요. 그런 걸 이제 안 하는 거 뿐이지 지금 좋아하는 친구한테도 그런 쪽으로 항상 많이 생각이 나는 것 같긴해요. 그리고 후천적이긴 하지만 여자…랑은 전혀 생각도 못해봤고…”

또 상담사분은 우정과 사랑의 구분이 내가 안되는 거 같다 하셨다. 친해지기 위해서 성적인걸 제공하려고 한다고 한다. 여러 우정이라 생각하는 친구들을 떠올리면 우정과 사랑은 구분할 수 있다. 라 생각했다가 또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거 같은 친구들도 떠올라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대충 답하였다.

에로스적인 거면 구분 못한다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남자인 친구에게 그런 가능성이 아예 나한테 안느껴지면 우정이 되고 될 수 있으먼 아닌거라고 하면 그럼 나에게 우정의 기준은 내가 그 사람과 그런 성적 관계를 가질 수 없어서 우정으로 두는 건데, 그게 진정한 우정은 아닌 거 같은데.. 근데 우정을 떠올렸을 때 드는 친구들을 보면 난 우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친구에게 물었는데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의 차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말을 들으니 와닿았다. 그래도 아직은 나에게 이 둘의 경계가 모호한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알겠는 건
가까워지고 싶으면 섹스라는 나의 내적인 사고가 결핍에 의한 것이고 너무나 외로워서 극단적으로 가장 서로의 민낯을 보여야하는 섹스, 성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이고 우정이 됐든 사랑이 되었든 ‘나‘라는 존재의 상태가 엄청 외롭고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어서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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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분은 만약 영화 촬영을 하는데 아이가 자고 있고 그 옆에서 엄마가 다른 남자와 통화하는 걸 듣고있는 상황에서 그 아이에게 어떤 연기 디렉션을 줄 건지 나에게 물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덤덤하게 있으라고 할 거다라고 했다.

그걸 보는 관객들은 어떨 거 같은지 물었다.

정확히 알 수가 없었지만 불쌍하다고 여기지 않을까요 확실하지 않은 채 답을 했다.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상담사분도 아무것도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그래서 어린아이가 겪기엔 너무나 혼란스럽고 불안했을 거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런 감정을 지워버렸을거라고.


초등학생 고학년때부터 중학생때가 제일 불행했던 시기였다. 내가 너무 싫었고 왜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지 부끄러웠다. 모든 게 너무 견디기 버거워서 그냥 괴롭고 외롭다는 사실을 지워버린 것 같다.

엄마가 술을 먹지 않게 해달라고 자기 전 매일 기도하던 때도 중학생 때였던 거 같다. 1년 하고 효과가 없어서 관두었다.

지워버린게 다행일 수도 있다. 계속 거기에 매몰돼있었으면 “엄마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 당시에는 슬프겠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시간이 지나먼 덤덤해질텐데”에서 “내가 죽어야겠다, 그럼 해결될거야.”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엄마와 잤다가 아빠와 잤다가했던 것도 혼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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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일기를 상담에 가져오면서 어땠는지 물었다.

분석을 받으러 온 제일 큰 목적이 무의식을 알고 싶어서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직은 그것과 관련된 어떤 결과는 아직 없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상담사분은 내가 다른 상담자에 비해 꿈의 양이 많고 더 많이 가져온다고 하였다. 일주일에 한 두개가 보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꿈의 양도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한다. 그걸 앞으로 계속 받으며 데이터가 쌓이고 패턴과 양상을 파악해가면서 분석을 할 수 있다고 하고 또 상담을 받으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 -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구분하는지 물었는데 일단 자존감이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나는 감정은 무뎌졌지만 선천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번에 관둔다고 했을 때 붙잡았던 이유도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해 보여서라고 하였다. 하루 빨리 받는 게 앞으로의 여러 시행착오들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어찌되었던 건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계속 받는 걸 권유하셨다.

또, 부모님의 자원을 활용하지 않는 것에도 얘기 하였다. 지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피한다고 하였다.

듣다보니 계속 받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하고…해서 부모님께 다시 연락해본다고 하고 지원을 주시면 다시 받겠다고 하고 끝이났다.

이번 상담은 초기 상담처럼 받고나서 너무 괴로웠다. 과거를 꺼낼 때마다 그런 거 같다.

계속 받는 게 좋을 거 같긴한데 돈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받을 수 있을 때 받는 게 맞긴 한 거 같은데 받아도 그 돈으로 다른 데 더 쓰고 싶기도 하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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