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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상담

정신분석상담 여덟 번째

도착해서 초인종을 눌렀는데 응답이 없어서 뭐지 하다가 알고보니 내가 헷갈려서 1시간 일찍 도착을 한 거였다.;; 왜 그랬지.. 그래서 역 앞에 교보문구에 가 책 구경을 하다가 다시 방문을 했다.

룸메가 나가게 되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한동안 말을 안하다 어제 말을 다시 꺼냈는데 룸메는 고시원을 찾고 이미 보증금을 내서 나가게 되었다. 상담사분은 나에게 어떤 거 같은지 물었고 후회가 된다고 답했다. 그리고 왜 늦게까지 얘기를 미뤘는지 물었고 화가 덜 풀려서 그랬다. 그래도 지금은 수긍하고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저번에 잔다는게 저한테는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한 그런 거 일 수도 있다는 얘기 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룸메한테 자자고 해볼까? 그럼 안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거 같아요.“ 그 다음 뭐라고 질문을 하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근데 룸메가 들어오기 전부터 자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은데… 들어오고나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가 이번에 나간다고 하니까 다시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아요.”

상담사분은 화해의 수단으로 섹스를 하는 이유가 뭘 거 같은지 나에게 물었다.

“…..성욕이 많아서 그런가..?”

”본인은 성욕이 많은 편인가요?“

”………..없는 편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보통에서 많음 중간이지 않을까요.“

”어떨 때 성욕을 느끼세요?“

”……….막, 특별하게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건 없는 거 같고… 그낭 하루에 한 두번 정도 올라오는 거….같아요.“

성욕을 느끼는 특정 대상이 있는지 물었다. 크게 정해져 있진 않고 그냥 남자다운 사람이 좋다했다.

“고백 받은 적이 있는데 상대가 저한테는 너무 여성같이 생긴 사람이라 거절한 적이 있어요.“

”남자답다는 게 어떤거죠?“

”…….음, 그냥 여자같지 않으면 되는 거 같은데“

대화 중 연애를 안하고 있는데 ㅇㅇ를 알 수 있는지 나에게 물었는데 ㅇㅇ가 어떤 거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지금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고백을 못하겠어요. 일단 저는 게이이고 그 친구는 일반이니까 만약에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되면 그 친구는 너무 착한 애인데 제가 망치는 느낌이예요. 제가 그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침대가 작다고 저를 위해서 접이식 매트리스를 사둔 거예요. 또 그 친구는 일찍 나가고 저는 늦게까지 자고 있었는데 아침밥을 해두고 가고 그래요. 그래서 얘가 절 좋아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착해서 그런 건지 헷갈려요.“

“고백을 한다고 해서 그 친구의 성 정체성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런 게 딱히 정해져 있다고 생각은 안해요. 그냥…모르던 걸 알게되는….그런…거라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가 너무 착해서 제 고백을 받아줘서 사귀게 되면 제가 오염? 시키게 되는 건 아닌지 미안해질 거 같아서 고백을 못하겠는.. 게 있어요.“

상담사 분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룸메와 그런 생각을 하는 거에 있어 잘못됐다는 듯이 무어라 말을 하며 질문을 했다.

사랑과 우정의 차이를 나에게 물었다.

“인터넷에서 본 글인데 키스를 할 수 있는냐, 없는냐 했을 때 할 수 있는……느낌..”

상담사분 눈에 내가 사랑을 성욕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말 끝이 계속 흐려졌다. 맞는 거 같기도 하고,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일까, 정확히 나도 모르겠다.



꿈 얘기를 꺼냈다. 천장이 뚫려있는 꿈에 대해서, 첫번 째 아니면 두번 째 상담에서 얘기한 꿈(군대에 있을 때 꿨는데 모르는 남자와 지붕이 없는 모텔에서 관계를 가지다 아빠한테 들키는 꿈이다.) 과 연관지어 천장이 뚫려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천장이 뚫린 이미지가 어떤 느낌인지 물었다. 불안하기는 한데, 지금 떠오르는 건 해방감…이 드는 거 같다라고 답했다.

꿈에 나온 룸메에게 어떤 감정이 들었었는지 물었다. 짜증과
답답함이라 답했다.

군대에 있을 때와 지금 상황의 공통점이 있는 지 물었다.

군대에 있을 땐 그냥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 간부들의 압박, 후임들에게 무관심한 나의 태도를 얘기했다.

”천장이 없으면 되게 불안할 거 같아요,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 꿈에 안 나타나고 본인이 혼자서만 계속 무얼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두 번째 꿈 이야기를 했다. 왁뿌볼이 먼지 모르셔서 슬라임 같은 거라고 하니 이해를 하셨다.

대권이 웃으며 보내줄 때, 어떤 기분이였는지 물었다.

”…..그냥, 떨떠름 했어요,….뭔가 갈 때가 됐다하고 간…“

“왜, 침대에 같이 안 있고 먼저가려는 거 같아요? 끼지도 않고? 본인은 계속 소외되고, 어느 점에서 그 무리에 못끼겠는 거에요?”
(뭐라고 답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저 질문도 여러 질문을 하셨는데 기억이 섞여 저렇게 떠오른다.)

그 슬라임을 만졌을 때의 기분을 물었다. 만져보고 싶던 걸 드디어 만져 본 느낌이였다라고 답하였다.

”본인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세요?“

사람을 어떻게 대한다니 사람을 만날 때 어떤 의식을 가지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뭐라 답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긴 침묵이 이어졌다.

”…….모르겠어요. 음… 긴장을 조금 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한 번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유리에 비친 저를 봤는데 여드름이 너무 심해서 20분 정도 거기 멈춰서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그렇게 외적인 거에 어떠세요?”

“지금은 그 정도로 신경 쓰이진 않아요. ”

“남들한테는 어떤 거 같아요?”

“어릴 때 저 여드름나기 전에는 여드름 난 여자애 놀리고 그랬어요.”

“나도 그렇게 봤으니 남들도 날 그렇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었겠네요.”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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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 왜 끼면 뭐가 두렵나요?”

재미있는 사람도 아니고 유익한 사람도 아니라고 대충 답했던 거 같다. 본인은 남을 만날 때 그런 기준으로 만나는지 나에게 물었다.

“재밌다는게 막 웃기거나 그런 건 아닌데, 서로 편해야지 나오는 편한 대화나 서로에게 좀 발전될 수 있는 관계를 원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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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했던 대화들을 다 기억할 수 있을까, 50분 대화했는데 그거하나 못외우다니..맥락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섞이는 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안 나는 건 내가 이 대화에 진심이 아닌건지.. 이해를 온전히 안 하려 들어서 그런건지, 대화를 하면서 중간중간 전체적인 맥락을 기억하려고 하는데 그 기억할려고 하는 의식이 대화에 온전히 집중하는 걸 방해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 기록을 하려는 강박이 상담에 악영향을 주는 거 같다. 그렇다고 기록하는 것을 포기는 하면 안된다. 기록을 하며 2차로 객관적인 정리가 되기도 하고, 자양분이 된다. 대화를 할 때는 온전히 대화에만 집중하는 게 나중에 더 기억에 남으려나 싶다. 이 부분은 계속 하면서 조율해야 할 거 같다. 솔직하게 적는다고 적지만 내 기억에서 필터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황스럽거나 부끄러운 게 몇 개 있었던 거 같은데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부끄러워 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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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가려는데 계좌에 상담비 낼 돈이 부족해 어떻하지 하다가 현금 2만원이 있어서 남은 계좌의 돈과 현금2만원을 딱 맞춰 낼 수 있었다..;

룸메도 나가고 해서 이번 달은 상담 못 할 거 같다 얘기하려했는데 타이밍도 못잡고 그래서 말하지 못했다. 걍 이대로 다녀야 겠다. 월급은 들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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